영화 원더는 내 동생이 강력하게 추천한 영화다. 사실, 2017년 12월에 예고편부터 영화 홍보 포스터를 관심 있게 봤었고, 상영이 시작되고 좋은 평들이 들려왔었다. 보고 싶었지만 어딘가 슬퍼 보여 애써 보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예상대로 가족의 사랑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이다.
줄거리
우주 헬멧을 쓰고 뛰어오르는 사랑스러운 주인공 '어기' 그의 부모 '이사벨'과 '네이트' 그의 누나 '비아' 이렇게 네 가족은 사랑이 넘친다. 보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그런 가족이다. 희귀병을 가지고 태어난 '어기'는 어린 나이에 27번의 수술을 해야만 했다. 10살까지 홈스쿨링으로 '홈'이라는 울타리 안에 머문다. 엄마는 큰 마음을 먹고 어기를 세상 속으로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도록 학교에 입학시킨다. 입학 전에 학교 교장선생님과 몇 친구들의 배려가 있었으나 쉽지 않은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남들과 다름에 대한 시선과 편견을 이겨내기엔 어기는 어린 아이다. 어른보다 또래들을 마주하는 게 더 두렵다. 어린 마음을 단단하게 지탱해 준 것은 가족의 사랑과 지지였다. 부모님이 해주는 말 한마디들이 용기의 원동력이 되었다. 남들과 다른 외모로 자존감이 바닥칠 때마다 가족은 그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준다. '어기'는 본인의 얼굴을 가리기 위해 핼러윈 데이를 고대하며 기다렸지만 그날마저 소중한 친구로부터 상처받는 날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이런 동생을 사랑하는 '비아'는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며 그 속에서 상처를 쌓아가게 된다. 이런 마음을 부모가 모를 리 없지만 '어기'를 신경 쓰다 보니 한계에 미치게 된다. 가족 구성원들의 고충을 그려내며 서로 이해하고 품고 성숙하는 과정을 그려나간다.
가족의 사랑의 위대함
이 영화를 표현하는 한 구절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족의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잘 보여준다. 우리 사회에서 목격되는 다름에 대한 시선과 편견을 아주 멋지게 극복해 주고 통쾌한 기분까지 선사한다. 부모님과 누나 모두 든든한 주인공의 편이 되어준다. 엄마는 등원을 시키면서 매일 하나님께 기도를 하며 마음을 졸인다. 하지만 정작 앞에선 티 내지 않고 담담하게 품어준다. 인상 깊었던 말은 누구나 얼굴에 흔적이 있다며 주름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얼굴은 우리가 갈길을 보여주는 지도이자 우리가 지나온 길을 보여주는 지도라는 것이다. 정말 세상이 두려운 만큼 튼튼한 성벽과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어린아이들은 가족보다 또래 친구들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과장하면 친구가 내 삶의 전부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가 주는 상처는 그 무엇보다 치명적이다.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아주 작은 콤플렉스라도 숨기려 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쓴다. 영화를 보는 동안 주인공이 존경스러운 마음이 순간순간 들었다. 후반부에 상을 받으면서 이렇게 독백한다.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을 안다면 평범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린 평생에 한 번은 박수받을 자격이 있음을" 가족의 사랑으로 편견 가득한 세상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벅차고 마음이 따뜻하고 뭉클해진다.
감상평
이 영화는 타인이 아닌 '자신의 선택'이 우선임을 보여준다. 우리가 하는 선택들 중 타인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나만의 의지로 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개인으로 존재하고 있어도 혼자 살 수 없고 사회 속에서 타인과 상호작용을 하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야 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타인과 함께 살아간다. 가족도 결국 타인이다. 가족부터 나와 친밀한 사람들, 그리고 이해관계인들과 함께 살아간다. 타인마다 끼치는 영향력은 천차만별이겠지만 우리는 타인과 이해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유치원을 다니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군대, 직장, 동호회 그리고 양로원 등 사회적 소속뿐만 아니라 아들, 딸, 엄마, 아빠, 언니, 오빠, 형, 동생, 이모, 고모, 삼촌, 할아버지, 할머니 등 가족관계까지 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 속에서 오로지 나 자신을 바라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어기'가 멋있었고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해준 현명한 가족을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다. 나이가 훨씬 많이 먹은 나도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오히려 더 많이 신경 쓰고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 원더가 알려주는 대로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 자신을 온전히 바라보는 연습을 끊임없이 해봐야겠다. 나를 가장 사랑해 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