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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삶과 죽음의 의미

by 벨류디렉터 2023. 2. 23.

포스터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2008년에 개봉한 인생 영화 중 하나다. 주인공 '벤자민'의 삶을 통해 공평한 시간 속에서 마주하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다양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는 등장인물, 줄거리, 감독의 의도 모두 섬세하고 감동적이다. 삶, 시간, 죽음 그리고 사랑의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등장인물

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뛰게하는 영화다. 한국에서 2009년에 개봉했지만 여전히 나의 최고의 영화리스트에 있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 중 주인공인 브래드 피트는 매우 좋아하는 멋진 배우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의 연기력은 그동안 그의 필모그래피와는 다르다. 그동안 그의 연기력은 너무 잘생긴 외모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인에서 청년으로, 청년에서 어린아이로 변해간다. 이 과정을 신체적 특징들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표정, 눈빛, 그리고 말투 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내면까지 훌륭하게 연기하는 그의 모습에 매우 놀라웠다.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한, 브래드 피트와의 첫 만남은 2004년 <트로이> 다. 그 이후, <미스터&미시즈 스미스>, <오션스 12>, <오션스 13> 작품을 봤지만, 이 영화는 단연 최고의 작품라고 단언한다. 여주인공인 케이트 블란쳇은 어떤 작품이 떠오르진 않지만 익숙한 얼굴의 배우였다. 지금은 영화<토르>의 무서운 토르의 누나 '헬라'로 강한 인상이 남겨져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무용수이자 벤자민의 사랑하는 운명의 여자일 뿐이다. 남주인공에 비해 비중이 작지만 존재감만큼은 큰 인물을 그려낸다. 

줄거리

노인의 얼굴을 하고 있는 아기가 태어난다. 산모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죽고 아기의 얼굴울 확인한 그 아버지는 양로원 계단 앞에 18달러와 함께 버린다. 양로원의 '퀴니'는 그 아기를 거두고 돌보게 된다. 그 아기의 이름을 '벤자민 버튼'으로 지어준다. 노인의 얼굴인 아이지만 양로원에서는 이질감 없이 생활하게 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타인으로부터 새로운 것들을 배워간다. 양로원에서 독립하여 세상을 돌며 다양한 사람과 사건을 겪으며 경험을 쌓아간다. 첫사랑도 하게되고, 전쟁도 겪으며 다양한 의미의 '죽음'을 마주한다. 동시에 삶을 마주한다. 양로원을 나오기 전에 소중한 친구였던 어린아이 '데이지'와 성인이 되어 다시 재회하게 된다.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다가 결국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이후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마음껏 사랑한 두 사람은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벤자민은 친구가 아닌 아빠가 되어주고 싶었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시간의 흐름이 반대인 현실을 받아들이고 전 재산을 남겨두고 '데이지'와 '딸'을 떠난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어디에 있든 한 순간도 잊지 않고 엽서를 보내왔다. '데이지'와 딸인 '케럴라인'을 향한 엽서들은 수북하다. '벤자민'은 딸이 자신을 기억하기 전에 떠났고 '데이지'는 죽음을 앞두고 생부의 존재와 진실을 딸에게 말해준다. 영화는 죽음을 앞두고 있는 '데이지'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고 전반에 걸쳐 흘러간다.

감독의 의도 (삶과 죽음의 의미)

감독 '데이빗 핀처'의 작품들은 가볍지 않고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크게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그리고 삶의 그 자체인 '시간'을 매우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공평한 시간'이 단어가 왜 마음에 크게 와닿았는지는 모르겠다. 영화 초반에는 '현실이 싫으면 미친개처럼 날뛰거나 욕하고 신을 저주해도 되지만 마지막 순간엔 받아들여야 한다'라는 대사가 강조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꿈을 이루는데 시간제한은 없다'라는 말로 마무리한다. 시간은 공평하며 멈출 수 없으며 마지막 순간은 반드시 존재하지만 동시에 제한이 없다고 한다. 어렵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영화의 원작은 소설책이다. 책의 저자 '스콧 피츠제럴드'가 1922년 '마크 트웨인'의 "인생에서 시작과 함께 최고의 순간이 오고 마지막에 최악의 순간이 온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는 말을 참고하여 쓴 단편소설이다. 생애 마지막 순간에 최악의 순간만큼은 피하고 싶었던 걸까? 아기의 탄생은 새로운 생명의 축복이고 죽음은 생명의 소멸이다. 이 영화의 마지막은 갓난아기의 형태로 죽음을 맞이하고 생명이 소멸됨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삶의 시작과 끝이라는 보편적인 생각에 얽매여서 우리의 삶 속에 제약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한다. 나이가 들었으니 이미 늦었다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10대 - 20대의 아름답고 싱그러운 젊음을 지나고 나면 그때를 부러워하며 현재의 가치를 마음대로 낮춰버리는 실수를 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있는 듯하다. 내 삶의 가치는 누구도 정할 수 없다. 인생의 최고의 순간은 시작이든 끝이든 내가 결정할 수 있다. '우리의 시간은 공평하다' 

" 인생에서 시작과 함께 최고의 순간이 오고 마지막에 최악의 순간이 온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Mark Tw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