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싱글이라는 선택, 그리고 그 안의 진짜 이야기
"혼자 사는 게 외롭다고? 나는 자유로운데." 누구나 한 번쯤 스스로에게 던졌을 질문이 있다.
혼자인 삶은 외로움일까, 자유일까?
2023년 11월 개봉한 영화 《싱글 인 서울》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두 남녀가 한 권의 책을 함께 만들어가며,
조금씩 서로의 세계에 물들어 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담았다.
화려한 장면보다 진심 어린 대사, 강한 서사보다 섬세한 감정선으로, 관객들의 마음에 부드럽게 스며드는 영화.
지금 이 순간, 싱글로 살아가는 당신이라면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다.
2. 영화 정보
- 감독: 박범수
- 출연: 이동욱, 임수정
- 장르: 로맨스, 드라마
- 개봉일: 2023년 11월 29일
- 상영 시간: 103분
3. 줄거리 (스포일러 없음)
“연애도, 결혼도, 난 싱글이 좋다.”
스스로를 ‘싱글주의자’라고 칭하는 인기 작가 영호(이동욱).
그는 혼자인 삶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그 삶의 방식에 대해 SNS와 칼럼을 통해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다.
그러던 중, 한 출판사로부터 ‘싱글 라이프’를 주제로 한 에세이 프로젝트 제안을 받고 책을 함께 만들 편집자로 현진 (임수정)을 만나게 된다.
현진은 과거의 상처로 인해 연애와 사랑에 회의적이지만, 정작 혼자 있는 것엔 익숙하지 않은, 감정이 풍부한 인물.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은 철저히 ‘혼자’를 지향하는 사람과 ‘혼자’를 받아들이려는 사람의 미묘한 감정선과 일상 속 교감을 따라가며 깊어진다.
4. 영화의 주요 포인트
1) 공감 가는 현실 로맨스
- 특별한 사건 없이도, 우리 일상에서 누구나 겪는 감정들로 이야기를 채운다.
- 혼자 사는 사람들의 작은 루틴, 친구나 가족에게 느끼는 미묘한 거리감, 감정의 외로움과 자존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심리.
- 영화는 ‘싱글’이라는 주제 자극 없이, 따뜻하고 현실적으로 풀어낸다.
2) 두 배우의 섬세한 연기
- 이동욱은 냉철하고 논리적인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표현하며 ‘혼자인 삶’에 만족하는 현대 남성을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 임수정은 감정선이 풍부한 캐릭터의 내면을 섬세하게 보여주며, 감정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모습을 몰입감 있게 전달한다.
- 이 두 배우의 감정선 중심의 로맨스 케미는 영화의 핵심이다.
3) 책과 감성의 조화
- 두 사람이 함께 만드는 ‘싱글 에세이’라는 책은영화의 주제를 드러내는 장치로 쓰인다.
- 글을 쓰는 이와 편집하는 이, 서로 다른 시선으로 ‘혼자’를 해석하고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성적인 로맨스 이상의 철학적 깊이도 느껴진다.
5. 이런 분들에게 추천
✔ 혼자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싱글 라이프를 살고 있는 분
✔ 자극적인 멜로보다 잔잔하고 감정 중심의 로맨스를 좋아하는 분
✔ "연애는 싫은데 외로운 건 또 싫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는 분
✔ 이도 저도 아닌, 모호한 관계 속에서 감정을 숨기며 지내는 분
6. 비슷한 감성의 영화 추천
연애의 온도 (2013) – 현실적인 연애와 이별의 온도 차
리틀 포레스트 (2018) – 도시를 떠나 홀로 살아가는 삶의 따뜻한 풍경
비긴 어게인 (2014) – 음악과 감정, 그리고 혼자이지만 괜찮은 이야기
이터널 선샤인 (2004) – 기억 속 사랑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
7. 영화의 강점과 아쉬운 점
강점
- 현실적인 대사와 감정 표현
- ‘싱글’이라는 삶의 방식에 대한 존중과 이해
- 이동욱과 임수정의 안정적인 연기와 케미
- 과하지 않은 음악과 배경이 감성을 살림
아쉬운 점
- 자극적인 전개를 선호하는 관객에겐 다소 심심할 수 있음
- 이야기의 반전이나 극적 요소는 거의 없음
8. 평점 및 총평
8.8 / 10 – 혼자이지만 결코 외롭지 않은, 어른들을 위한 감성 로맨스
《싱글 인 서울》은 화려하거나 강렬하진 않지만, 한 문장 한 장면이 오래 남는 잔잔한 영화다.
누구나 한 번쯤 스쳐간 감정, 혼자인 삶에 대한 찬성과 두려움, 그리고 그 안에서의 관계와 변화.
이 영화는 ‘연애가 아니어도, 사랑은 존재할 수 있다’는 따뜻한 위로를 우리에게 건넨다.